안녕하세요. AI 코딩 도구 Caret을 만들고 있는 루크입니다. 한국 시간 7월 7일 새벽 4시 50분, 첫 배포를 마쳤고 많은 분들이 축하와 격려를 보내주셨습니다.

왜 Caret을 시작했나요?
- WebXR 메타버스 플랫폼 XRCLOUD 이후 새롭게 도전한 오픈소스 프로젝트
- Cursor 같은 AI 코딩 도구에 집중하며, 늘 관심 두었던 “인공지능”을 본격적으로 탐구
- “메타버스에서 AI라니?”라는 질문 속에서도, 한발 앞선 기술을 실험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커뮤니티와 함께 Caret을 발전시켜 가겠습니다.
어린 시절의 꿈과 커리어
어릴 적부터 만화영화를 보며 ‘사람과 대화하는 컴퓨터’를 꿈꿨고, 졸업 후 2008년쯤에는 NHN(현 네이버)의 OCR TF팀에서 AI 개발을 하며 여러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습니다.
AI에 대해 본격적으로 가능성을 느낀 것은 SW정책연구소 재직 당시, 알파고의 등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특성상 불확실성과 투자 비용의 부담이 커서, 더 가시적인 변화였던 VR 분야를 먼저 선택했죠.
Cursor와의 만남 그리고 위기감
작년 회사가 어려워지며 저 혼자 SW 개발을 맡게 되었고, 그때 Cursor에게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2025년 초, Cursor와 Windsurf에 AI 에이전트 기능이 붙으면서, 저는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AI가 SW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맴돌았고, 위기감과 동시에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ursor는 좋았지만…
그 이후 관련 개발 방법론을 찾아 헤맸지만, 딱히 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AI는 때론 매우 멋진 도구지만, 또 한편으론 허무하게 바보 같고, 무엇보다 토큰 비용이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Cursor Pro 요금제로는 큰 프로젝트를 파악하고 테스트하기에 턱없이 부족했으며, Claude Max나 Cursor Ultra는 월 200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결국 AI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고객층이 SW 엔지니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죠.
오픈소스 Cline과의 만남
그렇게 헤매던 중, ‘Cline’이라는 오픈소스를 발견했고, 시스템 프롬프트 개선 실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Cline 역시 단점이 적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Cline은 GitHub Copilot, Cursor, Windsurf 등과 함께 AI 코딩 툴 Top5에 드는 프로젝트입니다. 2025년 7월 기준 VS Code 마켓플레이스에서 180만 이상 설치, GitHub 스타 47,000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DX부문에서도 베타 서비스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만든 캐럿
이러한 배경에서 ‘Caret’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먼저 제공되는 기능 개선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왜 직접 만들었는가
“그럼 그냥 Cline에 기여하면 되지 않냐?”는 질문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XRCLOUD 때 느꼈던 것처럼, 한국 개발자가 미국 중심 오픈소스에 참여하는 건 언어나 시간적 측면에서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캐럿은 한국 개발자와 B2B 비즈니스 중심으로 설계되었기에, 그들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오버레이 아키텍처의 등장
그래서 결국 Cline을 fork하여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replace 로직 개선에서 시작했지만, Cline 역시 비슷한 개선을 준비 중이더군요. 그래서 완전히 분리하기보다는 Cline의 코드 호환성을 유지하면서도 독립적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오버레이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이 구조 덕분에 머징과 유지보수가 훨씬 수월해졌고, 추가 개선도 분리하여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 작업만으로도 거의 2주를 밤새웠습니다.
경쟁은 어려워도...
Caret이 Cursor나 Windsurf보다 나은 툴이 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만 Cline보다는 확실히 낫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Cline보다 빠르게,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Caret은 거의 저 혼자 개발했고, 중반부터는 대학 동기인 Justin이 대표 역할을 맡아 함께 해주었습니다.
소버린 AI와 캐럿
"커서는 14개월 만에 연 매출 1억 달러, Windsurf는 오픈AI에 30억 달러에 인수되었는데, 두 명이 뭘 할 수 있겠냐?"는 질문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는 큽니다. 기술개발만 할수 있는 여유로운 상황도 아니고 약간의 지원받은 크레딧이 저희의 전부라 cursor처럼 무료크래딧을 남발할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소버린 AI가 추구하는 것도, 바로 이 ‘규모의 전쟁’을 넘는 방식이 아닐까요?
한국 기업의 방식
한국 기업은 늘 ‘정면 승부는 무리’라는 전제 아래, 자신만의 방식으로 길을 찾아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시장을 장악하기도 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Caret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네, 저는 확신합니다. 투자 받아서 키우는 방식이 좋은 것이 아니란 것도 빌리버를 통해 좀 느꼈습니다. 할 수 있는 것 부터 직접 하는 것이 더 중요하죠.
개발자 중심의 실용적 AI
지금 제가, 그리고 수많은 개발자가 ‘진짜 필요한 도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Cursor는 정말 좋은 도구지만, 동시에 껄끄럽습니다. 내 코드, 내 고민을 회사 서버로 보내야 한다는 불안감, 개발자라면 한 번쯤 느껴보셨을 겁니다. 기업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Cursor는 아직도 기업 내부 자산 설정이 어렵고, 시스템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캐럿의 시작점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나 자신이 ‘가장 쓰고 싶은 도구’를 만들기 위해서. 어쩌면 나만의 AGI가 될 알파를 만들기 위해서. Caret은 전능한 하이퍼 AGI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프로젝트마다, 개발자마다 다른 최적화를 적용할 수 있는 AI. 믿을 수 있는 동료로서의 AI를 꿈꾸는 여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AI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SW 개발자는 그 누구보다도 AI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런 실용적인 AI 코딩 도구야말로, 진정한 소버린 AI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 믿습니다.
정부기관에 있었던 관계로 K붙히는거 좀 오글 거리기는 하지만 K AI코딩 도구, 캐럿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한국 개발자 분들 관심과 기여 부탁드립니다. 현재 로그인과 유료화를 최우선 작업으로 진행하고 있고, 다음 주 즈음 보드멤버를 모으기 위해 모임을 하나 해보려 합니다. 써보시고 필요한 이슈들은 github 이슈에 제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글 더보기

AI 에이전트 시대에 필요한 건 위로를 주는 ‘컴패니언’이 아니라, 함께 목표를 달성하는 ‘파트너’라고 믿습니다. 캐럿(Caret)과 캐럿티브(Caretive)의 방향을 정리합니다.

